2023. 1. 5. 13:29ㆍ주식사기
회사명을 공개 시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법적제도가 사기범죄를 보다 용이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듭니다. (2023.01.06 수정)
최근 비상장회사인 M기업의 주식을 상장이 이루어질 것처럼 꾸며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하는 형태의 사기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영업방식을 분석하고 더 나아가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비상장 주식 판매 준비
비상장주식의 영업은 보통 텔레마케팅을 통한 방식과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 가지 스팸전화 방지 앱과 통신사의 차단기능으로 텔레마케팅을 통한 방식의 영업의 응대가 어려워지자 점차 대량의 문자 발송을 통해 불특정 다수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문자는 일반적으로 리딩방이라고 하는 유사투자자문 서비스의 홍보의 형태를 보이고, 문자를 통해 들어가게 된 단체 채팅방 역시 개설자가 몇 가지 주식을 무료로 매수가와 매도가, 시황정보들을 전달해주며 추천합니다. 예전 포스팅에도 언급하였지만 200명이 넘는 방이지만 개설자가 추천하는 메시지를 100명 이상 읽지 않는데 이는 방에 인원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가짜 계정들을 많이 만들어두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짜 계정의 일부는 실제 수익 인증을 하고 개설자를 칭찬하는 등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 후술 하게 될 비상장 주식 판매에 주요한 설득장치가 됩니다. 적지 않은 수의 참가자들이 일부 종목은 물리고 일부는 수익을 보면서 점점 단체 채팅방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단톡방 개설자(영업)는 어느 정도 리딩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리딩으로 얻는 수익은 작은 것이고 본인이 추천하는 종목이 매우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홍보를 합니다. 실제로 상장을 앞둔 종목을 미리 대주주의 물량을 일부 매수하여 상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들고 있다가 상장하는 날 매도하면 큰 수익이 난다고 홍보하는데 이번 M기업 사기에 앞서 시기적으로 실제 상장이 이루어진 바이오노트라는 종목을 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몇몇 가짜계정들은 이미 이러한 일들을 알고 있었고 본인들은 그 종목을 매수했다는 것처럼 꾸며 말하지만 모두 거짓말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단톡방에 참여한 일반 사람들은 가짜계정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범죄자들은 한 가지 장치를 설치하는데 뒤늦게 단톡방에 참여한 사람도 바이오노트의 대주주 물량을 초기 판매가(4,000원) 보다는 비싸지만 공모가(9,000원)보다는 낮은 가격(6,000원)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있다고 홍보합니다. 여기에 가짜계정의 일부와 솔깃해하는 일반인 모두 1:1 상담을 통해 대주주물량 배정을 신청하게 됩니다. 물론 가짜계정은 신청을 한 것이 아니지만 배정에 성공하여 일부 수량을 확보했다고 이미지 조작을 한 계좌를 공개하고 일반인들은 배정에 떨어지지만, 배정에 대한 기준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늦었거나 수량이 적었거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이 보기에 다른 가짜계정은 매수를 했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평균단가 6,000원인 바이오노트가 공모가 그대로 상장하는 경우에 최소 50% 의 수익이 난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가짜 계정들과 개설자는 이러한 수익을 축하하지만 모두 거짓입니다.
바이오노트의 상장일이 2022년 12월 22일이고 이 전까지 약 3주간의 작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일반 참여자(당연히 바이오노트를 사지 못한)들은 가짜계정들이 수익을 내는 가짜 인증들을 보면서 축하하거나 아쉬워하거나, 또 배정을 받지 못한 역할을 하는 가짜계정과 뒤섞여 누가 사기 범죄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누가 조력자인지 알 수 없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바이오노트는 상장당일 11,700원까지 상승하였고 단톡방 개설자는 적당히 매도하여 수익을 실현하라고 지시합니다. 여기에 맞게 미리 만들어진 계좌 이미지가 가짜계정을 통해 인증됩니다.
비상장 주식 판매 시도
최소 1,000만 원에서 억대에 가까운 수익인증을 보게 된 일반인들은 그동안의 리딩을 통해 개설자를 신뢰하게 되고 이른바 확증편향에 빠져 바이오노트의 대주주물량이 가짜계정에게 배정되고 이를 통해 수익이 난 것으로 믿게 됩니다. 감사하게도 바이오노트의 홈페이지에는 이러한 사기에 당하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올라왔지만 피해자들은 이것을 확인하지 않습니다.
개설자는 한 달간 공을 들인 작업을 시작합니다. 제2의 바이오노트가 있으니 이번에는 모두 참여하시라는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M기업이라는 비상장회사인데 회사가치가 매우 높고 우회상장을 통해 내년 3월에 바로 상장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M기업을 고른 이유는 실제 비상장회사이고 상장을 시도한다는 기사들이 예전에 여러 번 나왔기 때문입니다. 의심이 드는 일반인들이 바이오노트와 달리 직접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 이 정도는 찾아보겠다는 생각은 범죄자들도 하기 때문에 조금 더 공을 들인다면 언론사 기사 외에도 블로그들을 통해 상장 소식을 사실과 의견을 교묘하게 섞어 홍보하는 글들을 미리 뿌려둡니다.
실제로 많은 피해자들이 비상장주식을 매수하는데 주식이 입고된 이후에 돈을 송금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여기서도 사기라고 의심하지 않게 됩니다. 어쨌든 비상장 주식을 매수한 것이고 실제 이것이 법적다툼의 주요 쟁점이 되는 것도 범죄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매수가 이루어집니다.
비상장 주식 판매 결말
앞선 포스팅에서 정리한 것과 같이 이후 가짜계정과 단톡방 관리자는 일반인들을 모두 강제로 내보낸 후 방을 정리합니다. 이것으로 M기업 비상장주식의 판매가 모두 이루어진 것입니다. 물론 3월에 상장한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비상장 주식 사기 정리와 예방
정리하여 보면,
1. 실제 상장하는 주식을 미리 매수할 수 있는 것처럼 꾸밈
2. 실제 상장하는 주식을 통해 가짜 수익을 인증
3. 상장하지 않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
4. 도주
의 순서입니다.
여기서 주요한 장치이자 소재는 실제 상장하는 주식입니다. 아마 이러한 패턴으로 계속 일반인들을 기만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신규로 상장하는 주식을 다시 소재로 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심사승인 완료 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예측 중인 회사는 티이엠씨(2023년 1월 19일 상장 예정)와 한주라이트메탈(2023년 1월 19일 상장 예정) 이 있습니다. 혹시 어떠한 단톡방에서 이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의 대주주물량을 살 수 있다(비상장 구주거래)는 식의 홍보가 이루어진다면 그것 역시 앞서 본 사기범죄의 또 다른 시작일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티이엠씨의 홈페이지에서는 비상장거래 매매를 하지 않는다고 알려주고 있지만 범죄자들은 그건 일반적으로 하는 얘기이고 "우리끼리" 얻은 물량이라고 속일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사고 기사 뒤에는 항상 자살예방과 관련된 메시지들이 붙게 됩니다. 베르테르 효과를 예방하고자 시작한 사회적 장치인데 앞서 살펴본 비상장 주식 사기 범죄가 앞으로도 기승을 부린다면 IPO와 관련된 기사에 비상장주식 사기 예방과 관련한 메시지가 반드시 붙고 기업공개를 한 회사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비상장거래 매매에 대해 가이드를 홍보하는 책임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사기꾼들의 나라에서 우리는 과연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상으로 M기업 비상장 주식 사기에 대한 패턴과 예방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조속한 회복을 간절히 기대하며,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자책하지 마시고 더 건강하고 더 열심히 생업에 집중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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